이라크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었고, 마치 베트남 전쟁의 복사판처럼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미국은 시간이 지나도 지난 경험에서 배운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이 베트남에서 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정녕 모르는걸까? 시간이 많이 지나서 다시는 그런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은 것일까? 어떤 면으로 보더라도 미국은 그들의 사악함에 비한다면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집단이다.
세계 최고의 폭력집단과 무기를 갖춘 근육질의 '람보'들이 힘없는 나라를 유린하고 학살을 자행해도 누구하나 나서서 말릴 수 없는 바로 오늘날의 현상은 인류가 존재한 이래 가장 비극적인 상황이다.
이라크의 후세인이 전두환같은 악랄한 독재자였다는 것은 분명하고, 또한 그가 제거되어야 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겪이 되어버린 이라크 민중들로서는 오히려 더 참담한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라크 민중들은 이제 침략자인 미국에 대항해 게릴라전으로 돌입했다. 다시 베트남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은 전략적으로 엄청난 오판을 했거나 극우 강경파의 주장이 부시를 등에 업고 마음껏 폭력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되었던, 미국은 미군을 이라크에 더 쏟아부어야 하고, 그 여파는 당연하게도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의 철수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미군의 철수는 늘 뜨거운 감자였지만, 필연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미군 철수에서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고, 아무런 영향력도, 발언권도 없다. 한국의 영향력이나 발언권을 기대했다면, 비웃음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순진한 인간들이 지금도 있단 말인가?
아니, 오히려 미국에 목을 매달고 있는 친미주의자들이야말로 순진한 어린아이같은 태도가 여전한 듯하다. 그들은 미군의 철수나 주둔이 자기들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줄 착각하고 있다.
미국은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것이고, 필요에 따라 철수하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을 '이용'하는 것이지 '동맹'이 아닌 것이다. 이런 냉정한 인식이 없는 자들이 미국과의 정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늘 '배신'이니 '우호'니 하는 감상적인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이다.
조선의 해방이후, 미군이 남한땅에 주둔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많은 미군범죄가 벌어졌고, 불평등과 억압적인 소파 협정에 의해 주권국가인 우리나라의 민중은 노예처럼 부려지고, 죽음을 당해 버려졌다.
미군 범죄를 눈감아주면서, 미군의 온갖 패악과 행패와 오만함을 창녀처럼 받아주면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우리,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기득권을 누리는 놈들과 민중들은 서로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얻었을 뿐이다.
미군의 주둔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기득권을 누리는 놈들 뿐이다. 의정부, 동두천, 포천, 용산 등 미군이 주둔하는 곳에 살고 있는 민중들이 미군들이 흘리는 달러를 주워먹으며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은혜인가?
그들은 마지못해 그렇게 살 뿐이다. 그런 삶을 원하고 있다 해도 그것은 당장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 괴뢰의 침략'을 막아준다는 미군의 존재는 분단을 더욱 공고히하고 고착화하길 바라는 세력에게 도움이 되었으며, 민주주의와 통일을 열망하는 민중들에게는 끝없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마당에 미군이 자발적으로 철수를 한다고 하니, 바로 그 기득권 세력이 공포에 떨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미군이 떠나면 당장이라도 북한이 처들어오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어처구니없고, 한심하기만 하다.
1년에 30조가 넘는 예산을 쓰는 우리나라의 군대만으로도 이미 북한은 적수가 되지 못한다. 미군 철수를 두려워하는 자들은 뭔가 잃을 것이 많은 자들이다. 그런 자들은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든 이 나라를 떠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자들이다.
진보적인 세력이 정권을 잡고, 평화 통일과 민주주의가 꽃피우고, 부자는 가진 것을 조금 더 내놓고, 가난한 사람들이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는, 어느 정도 평등하고 복지가 잘 갖추어진 나라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극소수 기득권 세력이 온나라 부의 90%를 장악하고 90%의 서민들이 겨우 10%의 재화로 궁핍하게 살아가는, 100달러짜리 지폐로 담배를 말아피웠다는 미국의 자본주의 초기 자본가들처럼 그렇게 행세하며 살기를 바라는 자들이다.
그들, 기득권 세력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미군은 반드시 철수하게 되어 있고, 분단된 나라는 통일이 될 것이다. 그때를 조금씩 앞당기는 것이 진보 세력이 할 일이고, 큰 흐름은 이제 막을 수 없다.
이제, 미군 철수를 두려워하는 자들은 미군과 함께 이 땅에서 철수하길 바란다. 그들의 진정한 조국인 미국에서 인종차별의 멸시를 당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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