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권력의 자비에 매달리지 않는 사회란!
살아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죽어서 전설이 된 혁명가 ‘체 게바라’를 만나는 일은 우리에게는 낮설고, 이방적인 세계와의 만남을 뜻한다.
1968년 5월 프랑스 혁명 때 거리에서 물결쳤던 지도자의 초상으로, 무시무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게릴라’의 모습으로 그렇게 상반되는 가치 속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체 게바라.
별이 달린 베레모, 덥수룩한 턱수염과 콧수염, 어깨까지 내려오는 곱슬머리, 저쪽 너머 하늘을 향해 올려진 시선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는 듯 매혹적인 모습…….
그러나 ‘나쁜 나라 쿠바의 영웅’이라는 미국식 가치관으로 주입된 선입견으로 무장한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해 받아들여야 하는 체 게바라의 모습은 당혹스럽기 조차 하다.
‘민주=자본주의=좋은 나라’로 받아들여지는 인식의 오류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정치, 사회적 습성에 젖은 우리에게 ‘인간이 권력의 자비에 매달려 사는 사회가 아니라 공적인 생활의 중심에 있게 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게릴라 활동을 통해 실천한 이 특별한 인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살부터 앓기 시작한 천식, 발작이 올 때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처참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유난히 럭비를 좋아해 선수로 뛰며 <태클>이라는 럭비 전문 잡지까지 만들었던 대학시절.
열정적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학습과 경험으로 알레르기 전문 의사가 되는 과정과 청년 시절 라틴 아메리카의 여행을 통해 민중의 삶에 다가가는 과정.
게릴라가 되어 혁명 전선을 이끌면서도 전투가 끝나면 부상병을 치료하는 군의관으로, 문맹의 농민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혁명정신을 일깨우는 교사로, 게릴라의 힘든 하루가 끝나고 모두가 곯아떨어진 밤에도 불을 밝히고 책을 읽었던 독서광 체 게바라.
라틴아메리카 역사를 연구하는 고고학자로, 작가, 언론인, 사진가, 시인, 체스선수로, 그리고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성공시키고, 혁명 정부의 중앙은행 총재, 산업장관, 전권대사로 재임하면서도 특별 대우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투철한 평등주의자.
이러한 권력을 버리고 다시 세계의 핍박받는 민중을 해방시키기 위해 아프리카와 볼리비아의 밀림으로 갔던 게릴라. 끝내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등에 업은 볼리비아 정부군에 붙잡혀 총살된, 이 혁명가의 39년 불꽃 일생.
쿠바 혁명이 성공하고, 산업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체를 만나 열띤 토론을 벌였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쿠바 혁명의 목표가 사회주의의 건설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게 이해되지 않아 쿠바인을 만날 때마다 같은 질문을 했다. 이제 그들이 나에게 대답할 수 없는 이유를 알겠다. 이 혁명의 근원은 바로 국민에게 결핍된 것을 메우는 데 있었지, 선험적인 이데올로기를 빌려 정의하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뒷날 그는 체를 가리켜 ‘우리 시대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했다.
670쪽에 이르는 『체 게마라 평전』을 읽으며,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았던 이상주의자의 삶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 인간답게 사는 삶에 대한 끝없는 의문을 배운다.
1997년 볼리비아 바야그란데에서 발굴돼 사망 30주기를 맞은 그해 10월17일 쿠바의 산타클라라 묘지에 안장됐다.
버스 운전사의 월급이 교수나 정부 공무원과 대충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나라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우리에게 낮 익은 나라 노르웨이가 그 곳이다.
폭력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무참한 고객 서비스(?)라는 결과를 초래하는 운전 노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우를 생각할 때 노르웨이의 이러한 현실은 자못 의문까지 자아내게 한다.
이렇게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승객의 생명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운전 은 어렵고 위험한 노동으로 매우 귀중한 것’이라는 사회적인 인정에서 출발한다.
얼마전 상지대 총장에서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한완상 전 총장에게 총학생회가 이임식에서 보낸 편지가 화제로 올랐다.
‘교육은 이제 이성부터 찾아야 한다. 자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인간형을 만드는 데만 집중한 현실 교육이 시장 경쟁 논리를 교육에까지 강요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장 경쟁 원리를 교육에 도입하고 있는 정책의 전면 무효화부터 교육 개혁은 시작되어야 한다’
어려서 듣고 자란 이솝이야기 가운데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있다.
경망되이 승리를 자신하고 게으름을 피우다가 빠른 실력을 가지고도 느린 거북이에게 달리기 경주에서 지는 이야기다.
29개월 된 아들에게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해주던 남편은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다.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온 거북이는 토끼가 쿨쿨 잠들어 있는 것을 보았어요. 거북이는 순간 마음속에서 망설였어요. 경주 도중에 잠을 자는 토끼를 깨워줄까 말까? 잠자도록 두고 간다면 내가 이길 수 있는데…….
똥이(백규혁, 29개월된 아들의 애칭)가 거북이라면 토끼를 깨워줄거니, 아님 혼자서 그냥 가 버릴 거니?“
“음, 깨워주꺼야!”
고개를 갸우뚱하던 아들 녀석은 이렇게 답했고, 흐뭇해진 아빠는 ‘잠에서 깨어난 토끼는 고마운 거북이와 함께 손을 잡고 함께 들어와 거북이와 토끼 모두 승리했다’는 이야기로 각색해 버렸다.
지난해 있었던 국회위원 선거에서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은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이 운동에 대한 위법 판결이 얼마전 대법원에서 있었다.
이에 대해 몇몇 일간지는 ‘악법도 법’이니 불법 운동이 있어선 안 된다는 충고를 국민에게 던지며,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은 잘못된 것이라는 시각을 심는 의도로 기사화시켰다.
이러한 언론에 대한 총선연대의 답변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인 차병직 변호사가 한겨레 논단에 게재한 글을 통해 읽을 수 있다.
낙선운동이 부분적으로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알고 행동에 옮겼고, 정치적 환경의 요구에 의한 양심의 결정을 했다. 따라서 낙선운동은 법률상 확신범이며, 사회적으로 양심범이다.
무죄를 구걸하지 않고, 처벌을 감수하는 것이 총선연대의 입장이다. 다만 선거법 조항의 위헌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이유는 행동을 부당하게 옭아매는 실정법이 바로 운동 대상이며, 그 법의 개폐가 불복종의 또 다른 목적이기 때문이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길러야 한다’는 인용으로 유죄에 유죄가 쌓여 개혁은 이루어진다.
현재 세계 최고 부자 리스트에 올라있는 MS사 빌 게이츠 회장이 5년 안에 1조 달러의 재산을 소유할 것이라는 예언이 기사화 된 적이 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성장을 계속하고, 주가 가치가 꾸준히 오른다는 가정하에.
1조 달러를 가진 빌 게이츠는 그의 재산으로 41억 6천만명의 아이를 스폰서 할 수 있고, 뉴욕시 전체-성인 남녀, 어린이 포함-를 3년 4개월 동안 고용할 수 있으며, 4년간 미국 군인 전체를 고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 그는 작년에 영국 사상 최대의 국제장학기금인 1억 3,000만파운드(2,600억원)를 케임브리지대학에 기부했다. 게이츠 회장의 개인 자선단체는 케임브리지대 학생 23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할 재단설립을 추진 중이며, 케임브리지대에 학생회관으로 사용될 '빌 게이츠 하우스'가 건립될 예정이란다.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고, 또 그 많은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벌며 엄청난 금액을 사회 단체에 기부하는 그의 활동을 단순히 본받을 모범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돈이 돈을 버는 이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가?
이런 저런 의문으로 체 게바라가 가졌던 혁명에의 열정에 다가가려는 나의 태도는 너무나 안일한 걸까?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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