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줄산에 관한 내용은 아래와 같은 사연이 있더군요.
위봉사의 일주문에는 ‘추줄산 위봉사’라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산현편 불우조>에 위봉사가 운암사와 함께 주줄산에 있다고 되어 있고 <산천조>에는 주줄산이 “현의 동쪽 34리에 있다”고 써있다.
원래 지금의 운장산을 주줄산이라 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옛 기록의 고산 용담 금산 등에도 주줄산이란 이름이 보인다.
그러나 ‘묏산(山)’에 ‘오래될 추(酋)’를 붙인 ‘가파를 추’ 자를 쓴 ‘추줄산’이란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자어로 볼 때 ‘추줄’이란 뜻은 ‘산이 험준한 모양’ 또는 ‘산이 길고 높은 모양’이라는 것으로 분명하지만 ‘주줄’이란 말은 그 뜻이 애매하다. 그래서 어느 유식한 스님이 ‘추줄산 위봉사’라 쓴 것 같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구태여 옛날 이름을 쓴다면 ‘주줄산’이지 추줄산이 아니다.
또 ‘위봉사’란 이름도 세 마리의 봉황새가 오락가락 하기에 그 곳에 위봉사(圍鳳寺)를 세웠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에워싸다’는 뜻의 위가 어느 때 어떻게 된 일인지 위엄이나 세력을 뜻하는 위(威)로 바뀌어 버리는 바람에 위봉(威鳳)의 뜻이 ‘위엄 있는 봉황새’로 되어 어색하다.
둘레에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나 분지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절 땅의 형국이나 봉의 전설로 볼 때 에워싼다는 뜻의 위봉사(圍鳳寺)가 바른 이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위봉산이란 산 이름은 위봉사란 절 이름 때문에 붙여진 이름임에 틀림없다. 위봉사는 무주의 적상산에 있는 안국사와 매우 흡사한 점이 있다. 절이 들어앉은 자리가 높은 산 중턱이며 분지로 되어있고 주위에 낭떠러지 등이 있는 험한 요새이며, 산성이 있는 점도 비슷하며, 난리에 옛 왕조의 중요한 문서를 보관한 점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