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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게임 마니아인 똥이아빠.
얼마 전부터 조이스틱을 장만하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 주문하고 배송되기를 기다린 지 벌써 10여일 째.
제 때 배달되지 않는 쇼핑 업체에 화가 단단히 나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어제 문제의 조이스틱이 집으로 배달되어 왔습니다.
낮에 택배로 온 물건을 보고, 풀어보고 싶어 안달 난 똥이에게 아빠가 와서 풀어야지, 안 그러면 아빠가 ‘요놈!’ 할 꺼라고 할머니는 으름장을 놓아 간신히 녀석을 달래 놓았답니다.

똥이엄마가 퇴근해 들어가니 똥이는 엄마에게 상자를 풀어보자고 조릅니다.
그러나 엄마도 이에 응하지 않습니다.

“안돼, 그건 아빠한테 온 거예요. 이따가 아빠 오시면 풀어보자”
겨우겨우 달래 놓았지만 녀석은 놀이의 중간중간 상자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잊지 않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엄마! 이거 보자, 엄마, 이거 빠바바방 하능거다. 엄마 이거 끌러요!!!”

-.-…….

그러다가 11시가 거의 다되어서야 똥이아빠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긴급하게 작성해야 하는 제안서를 만드느라 오늘 퇴근이 유난히 늦은 것입니다.
그 때까지 졸린 눈을 비비며 엄마와 놀고있던 똥이녀석, 아빠를 보자마자 손을 끌고 상품 상자에로 이끕니다.

똥이의 보챔에 못이기는 척 똥이아빠는 상자를 풀어 조이스틱을 꺼내놓고, 전기 플러그를 꼽고, 컴퓨터와 연결하느라 분주합니다.
그 곁에서 두 눈을 반짝이며 지켜보던 똥이녀석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옵니다.

“똥이아빠! 정~~~말 머싯따(멋있다)~~~~~~!!!!!”
*.*…….

녀석의 감탄사에 포복절도하며 드디어 똥이아빠의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나 조이스틱에 대한 사용권은 아빠보다 우선해서 아들녀석 똥이에게로 넘어갑니다.
아빠의 무릎에 앉아서는 조이스틱을 양손으로 꼭 쥐고, 환상의 우주 공간을 날며 우주 전투에 몰입해서는 레이저 광선총을 쏘아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그렇게 한참을 계속하던 아들녀석의 시선이 똥이엄마에게 향합니다.
“엄마, 똥이가 나쁜 놈들 모두 쏴 주건다(죽인다)!!!”
땅이 꺼지는 한숨과 함께 똥이아빠는 말합니다.
“똥이, 지금 20분 동안 꼼짝 않고, 이러고 있는 거야.
아휴, 이거 괜히 샀다!!!”

ㅠ.ㅠ

28개월 짜리와 놀이기구를 다투는 철딱서니 남편(^.^).
우리 가족이 엮어갈 그 창창한 앞날을 똥이엄마는 흥분과 기대로 기다립니다.

똥이와 세상 재미 나누기 그 28개월 16일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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