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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빠댁을 방문했던 일요일. 똥이는 엄마에게 크게 혼이 났습니다.
수경이 누나와 다툰 때문입니다.
저보다 한참이나 큰 누나와 맞붙어선 자기 고집대로 하려듭니다.

소꼽놀이나 상황극을 만들며 놀려는 수경이에게 무조건 누나가 하는대로 따라하는 물텀벙같은 똥이는
잘 어울리는 놀이 상대가 아닙니다.

상황을 제대로 연출하지 못하는 똥이에게 수경이는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명령하고,
똥이는 조금 듣다가는 뿌리치거나 꼬집고 때리며 불만을 표출합니다.

2시간여를 있는 동안 똥이는 벌써 여러 사람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예쁘다며 뽀뽀하려는 고모님을 할퀴고, 때리고, 고모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달려들고,
그런 똥이 흉을 보는 할머니를 꼬집고 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안된다거나, 부정적인 언어가 자기에게 돌아갈라치면
어김없이 꼬집고. 할키고, 때리고, 물어뜯고.....
똥이엄마는 작심을 하고 똥이를 작은 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왜 누나를 꼬집고 때렸느냐'는 엄마의 물음에 녀석은 딴청을 피웁니다.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똥이엄마는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녀석의 손버릇이 습관이 되어버릴까 염려되는 똥이엄마는
녀석의 잘못을 이야기 해주곤, 엉덩이를 세게 때려주었습니다.
왠만해선 잘 울지않는 데 분위기가 심상치않게 느껴졌나봅니다.

"으앙~~~~~~~!" 울음을 터뜨려 버렸습니다.
"잘못했지?"라고 묻는 엄마의 물음을 아랑곳 않고 서럽게 서럽게 웁니다.

바로 문밖에는 자기 편이 되어줄 할머니가 있다는 것을 녀석은 계산하고 있습니다.
똥이의 울음소리가 이어지자 손주의 눈물콧물 섞인 울음소리를 참아내지 못하는 할머니가
'아이가 뭘 아느냐, 좀 더 커야한다. 그러다 아이 잡겠다'며 똥이 역성을 들고 계십니다.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자 똥이는 팔짝팔짝 뛰며, 더욱더욱 서럽게 웁니다.
"하머니한테 가, 하머니한테 가"를 연발하면서.......
"안돼. 소용없어. 울음 그쳐. 누나 또 때릴꺼야, 안 때릴꺼야?"

단호한 엄마의 태도에 똥이는 또 다른 무기가 있습니다.
'컥컥'거리며 기침을 토해내다가는 토할 것같은 시늉을 합니다.
엄마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소용없어. 누나 또 때릴거야 안 때릴꺼야?"

v.v.......

녀석이 엄마의 단호함에 백기를 드는데는 그러고도 또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엄마는 안쓰러움에 그만 안아서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

거친 숨을 토해내며 겨우 울음을 진정시키고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있습니다.
엄마는 다시 다구칩니다.

"수경이 누나 또 때릴꺼야, 안 때릴꺼야?"
"헉헉,,, 안 때리꼬야!"
"고모님, 할머니 또 때리고 꼬집을꺼야, 안 할꺼야?"
"흑흑, 안 하꼬야!"
"다시는 누나 때리지 말아라~"

똥이는 고개를 끄떡거리며 답합니다.

"네~~~~~~~!"

-.-..........

"그러면 수경이 누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

.......


"누나한테 잘못했다고 사과해."

.......

녀석은 끝내 사과 하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안하겠답니다.

똥이엄마는 순간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참느라 애를 써야했습니다.
똥이는 결국 사과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고, 엄마 품에 쓰러져 몇 초만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고집쟁이 아들녀석입니다.

똥이 세상구경 25개월 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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