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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남편의 부재를 즐기기 위해 똥이엄마는 어제 비디오 테이프를 두 개 빌려왔습니다.
고단한 일상을 보내고 집에 돌아온 똥이녀석은 오늘 저녁 6시부터 잠에 골아떨어져 있습니다.
아! 이 얼마만에 맞이하는 기막히게 호사스런 시간인가!!!

똥이엄마는 남편의 부재가 만들어 낸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큰 행운으로 느껴집니다.
가족뉴스 홈페이지의 초기 화면 구성과 메뉴 기획,
나모 웹에디터를 켜고 이것저것 실습도 해보고...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이다도시 생활체험-프랑스식 감성 교육법'을  차분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경영학 석사 출신이란 것도 조금 의외였는데, 방송에서 보이는 '상큼한 수다쟁이 아줌마'라는 선입견은
그이의 책을 보며 털어버려야 했습니다.

이성적이고,  자기를 희생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 꼼꼼히 노력하는
지극히 현명한 여성이라는 생각이 똥이엄마의 '이다도시'에 대한 평입니다.

자연분만, 모유 먹이기, 아이와의 끝없는 대화,
아기 때부터 인견적으로 존중하고 의견을 묻기,
독립적인 아이 공간 만들어 주기와 헌 가구로 꾸미는 아이방과 살림살이,
간단하되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이유식 만들기......

간간히 비추이는 프랑스의 문화.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동화책과 교구,
남과 다른 개성을 존중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하는 교육관,
출산문화와 성교육,
타인을 존중하는 속에서 자신의 자유도 누리는 태도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생활과 초대문화,

.............

똥이가 자라는 사회도 그렇게 하루 빨리 성숙되길 진심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 바람 한켠으로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도 되돌아 보게 됩니다.

-.-.....


'에린브로코비치' 어제 빌려온 테이프 가운데 하나입니다.
줄리엣 로버츠(엔지)의 화려한 활약에 몰입해 있을 때 2시간 여를 자고 일어난 똥이 녀석이
눈을 비비며 할머니 방에서 나옵니다.

아직도 졸린 눈을 하고는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애씁니다.
비디오에 마음을 빼앗긴 똥이 엄마. 녀석에게 엄마의 반응이 영 신통찮았나봅니다.
이리저리 몇가지 방법을 쓰던 똥이가 정색을 하고 말합니다.
"엄마, 매매! 어디 마즈까?"

순간 똥이엄마는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입니다.
'어쩌면 똥이에게 친 야단은 부당한 지적이 아니었을까?

녀석에게 야단을 치기 전에 왜 그랬는 지를 물어보았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왜냐고 똥이에게 물어 보았던가?'

"똥이야! 미안해. 엄마가 비디오에 흠뻑 빠져 있었네"
그러면서도 엄마의 욕심을 여전히 드러냅니다.
"영화 조금 있으면 끝난다. 똥이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지나친 욕심일까요?
그래도 똥이는 아주 조금은 엄마를 기다려 줍니다.
겨우 1~2분을 넘기지 못하지만.

^.^.......

똥이 세상보기 25개월 7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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