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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는 똥이를 데리고 LG백화점 아동극장으로 인형극을 보러 갔습니다.
'호랑이와 오누이'라는 옛이야기 인형극입니다.

똥이는 이 극장에 몇 번인가 왔습니다.
인형극을 할 때가 가장 많고, 때론 연극이 섞이기도 합니다.
24개월이 안 된 아이들은 무료 입장인데,
이제 똥이도 무료 입장의 혜택은 볼 수 없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바로 전 달까지만 해도 무료 입장이었는데 말입니다.
36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보호자가 함께 입장하는 것이 이 극장의 규칙입니다.

작은 극장 안이 깜깜해 지고, 무대에서 인형극이 펼쳐지는 동안
똥이는 엄마에게 꼭 안겨서 얌전히 관람합니다.
장면의 전환마다 깜깜해지는 순간을 무서워하는 똥이는 엄마가 꼭 안아주기를 원합니다.

그러다가 공연에 열중하게 되면 박수도 치고, 까르르 웃기도 하고,
엄마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합니다.

오누이의 엄마를 산고개에서 잡아먹은 호랑이가 무대에서 잠시 사라지자
"엄마! 호랑이 어디가쪄?"라고 묻습니다.

"응, 호랑이가 순이와 똘이를 잡아먹으러 갔어요. 어떡해!"
엄마의 답에 진지한 표정이 된 똥이녀석은 고개를 돌려 무대에 집중합니다.
보통은 12시에서 1시 사이에 낮잠을 자는 데 오늘은 엄마와 노느라 낮잠도 빼먹었습니다.

4시에 시작한 연극을 보면서 몇 번의 하품을 하는 폼이 곧 잠들것 같았는데,
인형극이 재미있었는지, 졸음을 참아가며 끝까지 보곤
"아! 신난다. 아! 신난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극장밖으로 나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속을 비집고
똥이 녀석은 극장 옆에 딸린 작은 놀이 공간으로 향합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는 단순한 놀이인 미끄럼타기를 하며 너무나 즐거워 합니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 속에서 놀아본 경험이 별로 없는 똥이는
곧 아이들과의 부딪침에서 싸움을 시작합니다.
사이 좋게 놀라는 엄마의 충고는 똥이를 더욱 화나게 하는 말입니다.
엄마에게 달려들어 꼬집고 때리고, 잘못을 지적받은 민망함을 그렇게 표현합니다.

"똥이 안되겠다. 친구들을 누가 그렇게 때리고 꼬집어요.
엄마를 누가 그렇게 때려요, 똥이 매매 맞아야겠다.
두대 맞아요"

그리곤 한쪽 귀퉁이로 녀석을 데리고 와선 엉덩이를 세게 두대 때려줍니다.
매매를 맞고난 똥이녀석은 가만히 엄마 눈을 바라보고 서있습니다.

"똥이야! 엄마가 똥이 사랑해요. 친구하고 사이좋게 놀아라."
꼭 안아주고 뽀뽀를 해주면 순순한 똥이의 답이 돌아옵니다.

"네~~~~~~."

^.^........


그러나 잠시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똥이 엄마는 이제 앉아있을 수가 없습니다.
녀석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꼬집고 때리며 붙어버리는 싸움을 말려야만 합니다.

-.-............


6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향하게 된 똥이.
백화점에서 집으로 오는 5분을 참지 못하고 차 안에서 잠이 들어버리고 맙니다.

똥이 세상보기 25개월 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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